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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시간에 충동적으로 다녀온 대림 미술관 -
아침에 빵을 먹어서 그런지 점심에 별로 배가 안고파서 밥 안먹고 나가서 서촌 쪽으로 돌다가 대림미술관을 갔다.
무료전시에다가 바로 현장예약으로 입장 가능해서 바로 휘리릭 다녀왔다.
전시회 소개 글귀를 처음엔 귀찮아서 아예 안읽고 전시를 다 보고 읽었는데 .. 아!하! 그래서 층마다 섹션이 나눠져있는거였군?? 하며 이해가 되었다. 보통 전시회 섹션별로 유기성이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 전시의 경우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낮은층부터 높은층으로 올라갈수록 자연분해속도가 느린 유리-플라스틱-철-천-나무-종이-친환경소재로 전시가 되어있다. 내가 요즘 생각하고 있는 가치들과도 비슷해 짧은 시간에 둘러볼 수 있지만 꽤나 재미있는 전시였다.
제일 낮은 층 플라스틱 전시관
플라스틱을 빼놓고 인간의 삶을 논할수있을까? 플라스틱이 없는 곳이 드물다.
특히나 어릴때 가지고 노는 장난감은 거의가 다 플라스틱. 이렇게 생산하고 소비하고 버려지고 . 지구는 이 많은 플라스틱을 수용할 능력을 잃어갈 수 도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여기 전시되어있는 플라스틱만 봐도 어후~~ 이걸다 어떻게 처리해~~~!!! 이런 생각 밖에 안든다 이제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오브제
예뻐서 장식 오브제를 구매하지만 질리거나, 낡거나 오래되면 버리는 순간이 온다. 그럼 결국 쓰레기가 된다. 특히나 플라스틱은 자연 분해 되는데도 무척이나 오랜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나도 이제 되도록이면 플라스틱은 안쓰려고하는데. 화장품, 생수, 펜 등등 바로 내 앞을 봐도 플라스틱이 안쓰이는 곳이 없다. 이런생각을 한번해본적이 있었다. 플라스틱을 안쓰려면 아예 생산을 멈춰야되는데 그럼 다른 가볍고 위생에 좋은 대체재는 없는걸까. 아직까지 대체재를 못 만들어내는걸 보면 아직은 세상에 플라스틱만큼 싼 가격에 제 기능을 하는건 아직 발명이 안되었나보다.
그래서 정말 필요해서사는 필수품 말고는 예쁜 쓰레기는 거의 안사려고 한다. 의식적으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무언가는 안사려고함. 근데 또 그럼 예쁜게 하나도 없으면 조금 무미건조하다는 생각도 들고. 뭐가 맞는것일까?
그리고 이 수십억 인구중에 왠지 나 하나가 조금 의식한다고 지구에 이로워지기나 할까?하는 순간도 당연히 느낀다.
철을 다시 재창조한 공간
결국 자동차도 오래되고 폐차되면 그건 다 쓰레기가 되는구나. 인간이 살아가면서 사용하는건 증말이지 엄청 많네
대학교 1학년때 대림미술관을 처음와보고 반했었는데, 아마 이 풍경때문이었던 것 같다. 전시회 중간중간 층에 대나무로 둘러쌓인 공간.
GoRgeOus glAsS
유리 거울 재활용의 공간
버려지는 인형을 붙여서 전시해놓은 공간이었다. 이 아이들도 한때는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인형이었겠지. 한때 나도 저 오버액션토끼 인형도 가지고싶어했는데. 요즘은 또 이 오버액션토끼가 한물 간거 같다. 참.. ㅎ 인형마저 트렌드 변화가 빠르고 빠른 그런 세상.
ㅋㅋㅋ 이건 보다 웃겨서 ㅋㅋ
돌멩이 펜던트 목걸이. 하고다니다간 실제로 목이 약간 남아나질 않을 듯.
나무와 종이 재발견의 공간
분위기가 한남동 뮤직라이브러리 같은 느낌이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 :)
마지막 층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오브제가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었다. 큰 화면에 영상이 계속 나오고 그 앞에 오브제들이 잔잔하게 전시되어있다.
벽면엔 환경을 위한 귀여운 그림과 문구들이 써져있다.
전시 다 보고 1층 굿즈 샵. 앞으로도 필요한 것만 구매하고 내가 사고 쓰는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살아야겠다라고 전시 내내 생각했는데, 전시를 다 보고 내려오니 결국은 다 또 예쁜 쓰레기가 잔뜩 있어서 뭔가 아이러니 했다. 이렇게도 늘 우리는 물건에 자유롭지 않은 환경에 둘러쌓여있다. 요즘은 나와는 상관없는? 이런 잔뜩 물건들로 덮여있는 공간을보면 약간 가슴이 턱 막히는 느낌도 든다. 그렇다고 나는 극단적인 미니멀리스트도 아니고 .. 미니멀리스트이고 싶어하는 한 사람일 뿐인데 !
나는 엄청난 환경론자도 아니고, 몇년사이에 환경에 대해 조금 더 의식적으로 소비하고 내가 만들어내는 쓰레기를 줄여나가려고 노력해가는 사람중에 하나인데, 내가 소비하고 사용하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일깨워주기에 괜찮은 전시였다.
특히나 광화문 경복궁 주변 직장인이라면 더운 여름 점심시간에 휘리릭 다녀와보기 좋은 전시인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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