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IGvz6KpxXKY
해야될건 많은데 오늘은 왠지 딴짓이 하고 싶어 쓰는 글. 부유하는 생각을 정리하기에 글 쓰기 만큼 좋은 건 없다. 그동안 바뻐서 블로그에 기록을 못했었는데 이 글을 쓰면서 내 3개월을 회상해보고 생각 정리도 좀 하고싶어졌다.
요즘은 왠지 쉬는데도 불안할때가 있다. 그래도 일주일동안 열심히 할일 하고, 하루쯤은 잘 쉬어야 다시 나아갈 원동력이 된다는걸 알지만 쉴때 나 쉬어도되는건가? 라는 불안함이 커질때가 있다. 그러고는 또 밖에서 놀다오면 아.. 생각보다 하루 쉬는건 짧네.. 더 쉬고싶어... 이러지만 ㅋㅋㅋ
이제 퇴사한지 만 3개월이 다 되어간다. 퇴사하고 나는 회사다닐때 보다 더 열심히 뭔가를 계속 하긴 했지만 나 이대로 잘 하고 있는게 맞는걸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퇴사할 당시 내 생각을 적어보고 나중에 시간이 더 많이 흐르면 내가 이 첫직장을 퇴사할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도 보고싶어서 기록을 하고 싶었지만 그걸 정리하기엔 현생이 넘 바빴음. 어쨌든 요즘 근황은.. 대부분의 시간을 프로그래밍 공부에 쏟고있다.
1. 회사 안다니는건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좋다. 더 이상 여러가지 이유로 또 어디서 무슨 일이 생길까봐, 주말에 전화올까봐 등등 불안해하지 않아도되고 내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일에 얽매이지않고 공부만 할 수있다는건 너무 좋은 일이다.
2. 퇴사 후 1월 말 일주일동안은 친구들도 만나고, 혼자 퇴사 기념으로 제주도도 갔다왔다. 그동안 수고했다 내자신을 모토로한 기념 여행. 근데 HR 팀이랑 퇴사관련 정산 (제일 중요한것.) 조율이 다 안되어가지고 2월 중순까지 회사랑 연락함 ㅡㅡ 휴,,,,, 제주도에서도 저녁시간엔 맨날 HR 이랑 메일쓰고 스카에서도 공부할 시간에 메일 쓰고 전화함...... 진짜 왜 이렇게 일하는지..... 속으로 휘바쉐킷...... 하면서 부글부글..... 어쨌든 내가 주장한 권리를 회사에서 거의 적용해줬고 깔끔한 퇴사를 함.
3. 2월부턴 스터디카페를 끊어서 매일 스카에 출근 시간에 맞춰가서 공부시작. 2월엔 일어나는 시간이 힘들어서 스카에 오면 10시정도 였던 것 같은데 3월부터는 다솜이 나보다 일찍일어나서 공부하러가니 나도 8시반에 일어나서 스카에 9시- 9시반까진 오는게 습관이 되었다. (회사다닐땐 더 늦게일어났...)
그리고 점심은 집에서 뭐 특별한거 해먹지 않아도 밥해먹고 설거지하고 집안일 있을땐 그거 조금 하면 진짜 1시간 반에서 두시간이 순삭... 이 삶을 살기 전엔 이제 산책은 어떻게 하지? 했는데 생각보다 점심시간이 매우 짧음. 내 행동이 굼뜨고 느린건지 ( 약간 느리긴함 ) 어떻게 하면 이런 시간을 줄일 수 있는지 최근 고민은 이거였음.. 대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순공부시간 12시간 하는지? 그래도 정해진 시간에 강제로 돌아가서 일해야되는게 아니고 내 시간 조절해서 점심 저녁 시간은 쓰는 건 좋다. 그리고 정말 작은 공원이지만 집근처에 강아지가 많은 강아지공원이 있어 산책할 곳이 있다는 것도 감사한일. 보통은 저녁먹고 스카에 돌아가서 11시까지는 할일하고 그리고 집으로 귀가이다! 지금 이 라이프스타일이 꽤나 마음에 든다. 예전에 취준할때는 뭔가 정해진 일정이없으니 늦게자고 늦게일어나는 삶이 반복되면 내가 싫어지고 자기혐오에 빠졌던 때도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내가 내 삶에 주도권을 쥐고 내 라이프스타일을 잘 컨트롤 하고 있는 느낌이라 좋다. 근데 퇴사했는데 왜 더 바뻐
4. 정처기 준비
2월엔 3월초에 있던 정처기 필기를 같이 공부했고, 지금은 동차 실기를 준비중에 있다. 자격증을 위한 공부는 좋아하지 않는데 확실히 그래도 전반적인 전공 지식을 공부하니 아는 단어도 좀 들리는 것 같고 도움 많이 되는 것 같다! 필기 붙고 한달은 정처기에 신경안쓰고 살았는데 실기 시험 접수하고나서부터 다시 공부하니 실기는 또 너무 다른 이야기... 아는걸 주관식으로 쓰는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다니 ^^
5. 북미 학교 지원을 위한 선수강 과목 수강
- Java 프로그래밍 수업
온라인 시간제 등록? 자기주도 코스라 내가 원하는 때 언제든 퀴즈, 과제하고 시험보면 끝낼 수 있는 코스라서 두달 안에 끝내려고 했지만 생각처럼 그렇게 빨리 마무리 지을 수 있는게 아니었다. 3월엔 뭔가 결과물이 아무것도 없는 것같아 허무했고, 이것도 내가 목표한 시간에 끝내지 못했다는 생각에 슬펐고.. 내가 공부를 잘못하고 있나? 어떻게 해야되지? 라는 고민도 많이 했던 것같다. 그리고 이 과목을 듣기 전에 자바기초를 다 알아야 이 과목을 시작할 수있었는데, 책만 보고 공부하다 보니 진짜 Arrays 가 너무 어려웠다.
개념을 책으로 익히고 예제 풀어보니까 개념이 안잡혀서 속도가 굉장히 더뎠던 시기.
그래서 자바공부에 약간의 슬럼프가 왔던 시기인것 같다. 약간 손을 놓고있다가 다행히 같이 고민해준 밍밍 덕분에 3월 중순부터 pick up 해서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그리고 4월 초, 드디어 이 코스를 하기위한 기초 기반공부를 다했고, 첫 과제를 제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점수를 괜찮게 받고있다. ㅎㅎ
물론 과제할때는... 도대체 과제 prompt 가 뭐 이따구...??? 뭘하라는건지 이해가 안되서 진짜 울면서... 욕하면서 한다.... 열심히 다 만들어놓은건 그 이후에 prompt 보고 다시 이해되서 다른 접근법으로 다시 갈아엎고 문제 푸는게 아주 지극히 자주 있는 일....
학교과제가 이렇게 어려운거라니.... 증말.. 컴공의 길은 멀고도 멀다...
그래도 퀴즈, 과제 끝날때마다 상태 바가 초록색으로 바뀌어서 약간 게임 레벨업하는 느낌이라 재밌다. 아직 한참 남았지만...
- 이산수학
30년을 가까이 문과로 살아온 내가.... 학교다닐때 고2때에 수학에 재미를 느껴 수학이 꽤나 재미있었었지만 대학온 이후로 부터는 수학에는 정말 손을 놓고 살았던 내가.. 다시 수학공부를 하려니까 죽겠음 ^^
충격적인건 내가 최대공약수 최소공배수 나눗셈 ... 이런 개념 뿐만아니고 순열 Permutation 조합 Combination 이런 개념들을 다 까먹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휴.. 늘 내가 목표한 시간보다 공부하는데 시간이 더 오래걸리고 있다... 저번주엔 함수 무슨 전단사 함수를 배우는데 교수님이 이건 다 배우신거라고 알고~ 다 충분히 이해했을거라고 하고~~
??????
난 이걸 배운 기억이 없..... ㅋㅋㅋㅋㅋㅋㅋ
최근엔 분모가 뭐고 분자가 뭔지도 헷갈려서 구글링.... 🥲
그래도 컴퓨터적인 사고방식을 배우는 것같아 살짝 흥미롭긴 하다. 아주 살짞....
6. 퇴사 하기 전부터, 퇴사 하고 나서 여러가지 코딩 교육 프로그램에 지원했고 탈락했다. 싸피, 애플아카데미, 42서울, 멋사 프엔, 엘리스 풀스택, 쌍용 백엔
아니 교육 받는 것도 이렇게 힘들줄 알았답니까.... 요즘 붓캠은 경쟁률이 치열해서 내가 배우고 싶다고 배울수 있는게 아님을 느꼈다. 붙여줘야 들어감 .. ^^..
결국 코스 프엔 과정 합격. 솔직히 모든 과정 자소서는 늘 최선을 다해서 썼지만 코스는 인적성? 너무 솔직하게 풀어서 떨어질 줄 알았음.. 예를들어 나는 팀 프로젝트가 재밌다 뭐 이런문항에 그저그렇다고 함.. 합격문자올때 이건 뭔 스팸이야 했다.... 그래도 퇴사하고 혼자서만 공부한지 만 3개월 쯤이 다 찼을때 그래도 앞으로 같이 할 수 있는 과정이 생겨 조금 심적으로 안심이 되면서도 아 이제 더 디졌다.. 는 생각이 들고 있다.
7. 이클립스 손절 & 깃헙에 공부내용 올리기
말그대로임. 난 진짜 저 IDE 를 앞으로도 쓰지 않을것. 나에게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주고 깃헙에 올리는것도 엄청난 frustration 을 준 그... ... 인텔리제이로 하니까 세상 쾌적하고 이렇게 직관적일 수가 없다. 휴.... 자바를 처음할때는 폴더 생성하는 것도 모르고 클래스 생성하는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니까 인강 같은 곳에서 선생님이 쓰는게 이클립스라서 이클립스 따라하는데... 뭐 패키지만 나중에 refactor 하고 바꿔도 에러나고 파일이 자기들끼리 아주 미치고 환장.. ... 나는 뭐 엄청난 프로그래밍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자바 연습문제 하는건데......... 손절하고 인텔리제이쓰니까 IDE 에 대한 스트레스가 줄어들었다. 이제 예전에했던 프로젝트 깃헙에 올리고 (휴.. 이걸 또 어떻게??? 앞길이 약간 막막) 이클립스는 그냥 내 맥북에서 삭제시킬것임...
어쨌든 그래서 인텔리제이 IDE 환경을 통해 매일 공부한 내용을 커밋하고 있고 잔디심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 아직까지는 커밋을 한지 얼마 안되어서 미니 잔디 수준이지만.... 개발 공부 시작했을 때 직즉에 할 걸...
회사 다닐때보다 더 생산적으로 살면서 뭔가를 해오고 있고, 미래가 불안하기도 하고, 프로그램이 생각처럼 안돌아가면 아 ... 나는 안되나.... 걍 때려치고 싶다가도 (but there's no way to go back.) 나 잘하고 있는걸까..? 이게 맞는걸까? 라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번씩 하지만 미래에 내가 지금의 나를 만나면 이렇게 말해줬으면 좋겠다. 잘 하고 있으니 걱정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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