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정말 좋은 영화를 봤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어릴 때 (한.. 중학생때?) 한 번 보고 이 영화는 앤 해서웨이가 비서로 취직해서 메릴스트립 심부름까지 이리저리 바쁘게 뛰어다니는 이미지만 남고 잡지계/패션계 종사자들의 이야기인 줄만 알았다.
순전히 뉴욕배경 영화가 보고 싶어서 다시 보게 된 영화인데, 지금 나이가 좀 들고보니 머리에 꽤나 큰 충격을 준 영화이다. 생각할 거리도 주고..
이 영화가 내게 생각하게 한 것은
경쟁사회에서 내가 높은 자리로 오르고 싶다면 누군가는 밟혀져야 한다는 것.
누군가를 밟고 오르는 것이, 나의 자의의던 타의의던, 어떤 기회가 있을 때 그 자리를 간절히 희망했던 사람에게 그 기회는 다른 여러 이해관계로 간절히 원하던 사람에게 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커리어의 성공이 나의 개인적인 인생에서의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악덕한 메릴스트립 (미란다 역) 밑에서 1년만 버티면 모든 원하는 잡지사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버텨보는 어린 청춘의 앤해서웨이.
그녀는 과연 1년을 버텼다면 본인이 원래 원했던 기자일을 할 수 있었을까?
이 사회는 어쩌면 고진감래 버티면 단 것이 온다는 것을 포장한 상태로 Next career가 보장된다는 장점만 있는, 제일 잘 나가는 그 잡지사 라는 이름을 빼면 아무도 하고싶지 않는 일인 그 자리를
해서는안될 일까지는 아니지만 이게 맞는건가? 싶은 정도의 업무를 포장하는
사회적으로 굉장히 성공한 여성인 메릴스트립은 업계의 엄청난 거물이고 그녀가 원하는대로 아래 직원이나 협력사를 대한다.
그녀의 지위가
1년이라는 시간만 버티고 다른 회사로 갈 수 있다는 희망만을 바라보며 살고있는 이 사회의 모습에 대해 꼬집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That's all 이상이야.메릴스트립의 속삭이는듯한 대사가 귀에 맴돌고앤해서웨이가 충격을 받고 본인이 생각했던 인생이 앞으로 살고싶은 인생이 아니라는 결심을 한듯한 그 장면이 많이 생각나는 영화이다.사회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좋은 영화!뉴욕 배경에 예쁜 앤해서웨이의 리즈시절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눈이 호강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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