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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day life/

어바웃타임


나는 한번 본 영화는 정말 정말 좋아하는 영화가 아니고선 절대 다시 보지않는다. 좋아하는 영화는 진짜 몇번이고 다시 보는데 왠만큼 좋아하는 영화가 아니라면 그 시간에 다른 새로운 영화를 보는 걸 택하기때문에 어떤 트리거가 있지않고서는 딱히 봤던 영화를 다시 보진 않는다. 그런데 최근에 무슨 이유인지 어바웃타임의 한 장면인 태풍부는날의 빨간 드레스 웨딩이 문득 떠올랐다. 마침 어제 잠을 잘 못자서 너무 피곤한것도 있고 마법이 시작되어 아,,, 오늘은 오후까지만 공부하고 저녁에 쉬어야겠다하고 이른 저녁에 다 씻고 가만히 영화 볼 시간을 내었다. 어바웃타임을 처음 봤던건 2013년에 개봉했을때 다솜이랑 집근처 롯데시네마에 은근 충동적으로 보러 갔었는데 내가 이 영화에 대해 기억하고 있었던 건 보고나서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라는 것과 레이첼 맥아담스의 빨간 드레스 웨딩씬 그리고 해리포터에 나왔던 빌이 좀 찌질한 역할로 나와서 시간여행을 하는 영화라는 것만 대충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영화가 내 favorite 영화는 아니었으므로 그 이후론 어바웃 타임을 다시 본적이 없다.
근데 결론은 오늘 보고 눈물 왕창 쏟아냄, 인생에 대해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해주어 너무너무 재미있게 봤고 또 보고싶을때마다 꺼내보고싶다. 이말은 내 최애 영화 리스트 등극이다. 제작년-작년동안 코로나로 영화 드라마를 많이 보면서 내가 요즘 시간여행 모티브를 엄청  좋아한다는 걸 느꼈다. 10년전까지만해도 해리포터 혼혈왕자를 제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요즘은 3편이 제일 좋다.
어바웃타임도 되돌리고 싶은 과거로 시간 여행하는 모티브라 예전엔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고 허구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나도 이제 나이가 많이 들었는지 자꾸 과거로 가면 난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시간되돌리는 상상을 많이해서 그런지... 이젠 시간 여행하는작품들은 왠지 공감가고 세상 재밌다....
셋째가 태어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살아 생전 모습을 볼 수있는 기회가 주어졌을때 아버지랑 탁구를 쳤던 그 날로 돌아갔고, 아버지는 그 날 어렸던 팀과 바닷가 산책하는 걸 마지막 여행으로 선택해 바닷가 산책을 한다. 바닷가 산책 장면이 나왔을때 정말 펑펑 울었다. 인간에게 행복을 주는건 대단한 큰 기쁨이아니고 사랑하는 사람과 그냥 함께 일상을 보내는 것이다.
또 한가지 생각이 들었던 건 팀은 런던으로 일하러와서 만나게 된 까칠한 하우스메이트 극작가 해리 아저씨랑 매일 일터에서 보는 변호사 동료, 본인도 weirdo라고 말하는 친구가 있는데 이들이 결국엔 팀의 인생에 큰 사건을 모두 함께 하는 사람들이다. 그의 결혼식, 아버지 장례식, 애기 생일파티 등등.. 어쩌면 지속될것 같지 않은 인연에 대단히 마음이 통하지 않고 마음에 드는 부분이 크게 없더라도 인생의 공유하는 순간이 많아지고 그때그때 내 삶의 곁에 있는 사람이 친구라는 존재인것 같다. 요즘 또 친구라는 존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있었는데 이렇게 그냥 인생의 곁에 그때그때 있는 사람, 베스트프렌드라는건 어쩌면 판타지이고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시간은 유한하고 모든이에게 평등하다. 매일의 일상을 마지막처럼 살아간다.

런던 또 가고싶다. 런던만의 감성이 분명히 있는데 이 영화에서 잘 잡아냈다. 보통 워킹 타이틀 제작사 영화들 대부분이 그런듯 ㅎㅎ 레이첼 맥아담스는 그냥 인간 러블리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웃는게 진짜 너무 예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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